[증시브리핑]'오바마 영양제' 효과 볼 나무를 찾아라

  • 등록 2012-11-08 오전 8:27:13

    수정 2012-11-08 오전 8:27:13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드디어 전 세계가 숨죽여 주목했던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 집계 초반 박빙의 승부를 보였지만 결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미트 롬니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자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증시를 예측하는 의견들이 잇따라 나왔다. ‘증시 분위기가 좋을 때는 여당이 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 증시가 오르면 단기간 증시는 상승세를, 하락하면 단기간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두 후보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른 수혜업종 찾기도 빠지지 않았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의 수장이 누가되느냐에 따라서 글로벌 산업계의 판도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며 그에 따라 증시에서도 수혜를 볼 업종과 종목이 엇갈리게 되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셰일가스 IT·스마트폰 바이오 및 제약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주들이 국내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선거자금의 출처가 이들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를 볼 때도 대선 당선자의 스폰서 역할을 했던 기업들이 집권기간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 국내증시는 오바마 재선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석달만에 1만3000선을 깨고 내려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후 이제 의회에서의 재정절벽 문제 해결이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독일 경제의 악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그리스 의회의 추가 긴축안 처리 여부에 대한 관망세도 컸다.

대선 이후 악재가 쏟아지며 미국증시가 급락한데다 이날 옵션만기일까지 더해지며 국내증시 역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달라진다.

숲보다 나무를 봐야 한다는 증시 격언이 있다. 단기적인 지수 흐름에 연연하기 보다는 오바마 집권기 동안 ‘오바마라’는 영양제를 먹고 클 수 있는 나무를 찾아보는 게 현명한 시점이다. 빨리 주판알을 튕겨 이들 업종 내에서도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진정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추려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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