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①고용부진..유가 오름세 주춤

유가 91달러대는 유지..유로 강세가 하락 지지
OPEC 수출량 줄일듯..수급여건은 여전히 긍정적
  • 등록 2011-01-14 오전 8:19:58

    수정 2011-01-14 오전 8:19:58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14일 07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전날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외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46센트(0.5%) 하락해 배럴당 91.40달러로 마감됐다.

다만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유가의 하락 조정폭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유로화 강세, 하락세 지지

유가는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반등한데다 원유 수요가 지난 2주일간 8.2%나 줄었다는 미 에너지부 발표 탓에 하락 조정을 받았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3만5000건 증가한 4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주보다 감소한 40만5000건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2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스트래티직에너지 앤 이코노믹리서치사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조정심리를 고조시켰다"며 "그러나 이날 하락세는 (전날 상승에 따른) 되돌림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세를 지지했다. 장 클로드 트리쉐 ECB총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노팡지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유로는 상승하기 시작했고 스페인 국채 입찰이 성공리가 마무리된 것도 힘을 실었다.

서미트에너지사의 맷 스미스 원자재담당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강세는 유가 하락세를 제한시키는 요인이었다"며 "가격에 크게 반영되진 않았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 수급여건은 여전히 긍정적

멕시코만에서 BP사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보고서에서 지적한 석유시추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추 승인과정이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실제 해양에너지 관리 및 규제사무국의 마이클 브롬위치 디렉터는 이날 워싱턴에서 "해양에서의 원유와 가스 생산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규제 강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런 규제로 인해 시추 신청과 승인과정이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가 상승에도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아시아 수요 둔화를 감안해 이달부터 원유 수출물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PEC의 석유 출하는 이달말까지 하루평균 2351만배럴로 0.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내 원유 공급량도 이번주 3억3310만배럴로 전주대비 215만배럴,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이에 따른 원유 재고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난방유 가격도 하락반전

이날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4센트(0.1%) 하락해 배럴당 98.08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난방유 가격도 덩달아 하락 반전했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료 수요 감소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날 같은 거래소의 난방유 2월물 가격은 0.95센트(0.4%) 하락한 갤런당 2.60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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