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스물한 살의 이 홍콩 청년은 무작정 로마행 편도 항공권을 끊었다. 그의 이름은 핑키 라이(Pinky Lai), 현재 포르쉐의 수석디자이너다. 박스터, 카이맨, 911 등 현행 포르쉐 모델 대부분이 그의 손길을 거쳐 세상에 태어났다.
▲ 핑키 라이/포르쉐 수석디자이너 | |
포르쉐 2007년 모델 출시와 포르쉐 서초센터 개장을 기념해 핑키 라이씨가 한국을 찾았다.
무작정 로마로 간 그는 6년 만에 한 디자인학교를 졸업했다. 동양인에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었던 그는 펜을 잡은 손이 부르트도록 그렸다. 그림 실력만큼은 누구와 겨뤄도 자신 있었다.
“졸업은 했지만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었습니다. 배경도 없이 디자이너로 일하겠다고 찾아가는 저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어요. 이탈리아 밖으로 눈을 돌리다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로 무작정 갔습니다.”
그는 “자동차를 넘어서 해양·우주공학 분야가 포함된 통합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현재 참여하고 있다”며 “포르쉐의 전통을 지켜 나가면서도 고객에게 ‘대단한 놀라움’(great surprise)을 줄 수 있는 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의 디자인 작품은 홈페이지(www.designnstyling .com)에 자세하게 공개되어 있다. 그림이 그의 모든 삶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