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부회장 "한-미 FTA, 개성공단外 걸림돌없다"

"정치적 입장 절충되면 타결 가능할 것"
권 부총리 "한미 FTA, 참여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

  • 등록 2006-09-17 오후 12:00:00

    수정 2006-09-17 오후 12:00:00

[싱가포르=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한국과 미국 정재계의 마당발인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선임부회장이 "개성공단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제외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큰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로즈 부회장은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17일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그는 "최근 한미정상회담과 의회의 분위기를 감지본 결과 정치적 입장 절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빠듯한 협상시한에도 불구하고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미국측이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인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로즈 부회장은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관 협상단 측의 대표로 채무연장 협상을 수행한 바 있으며, 한미 재계회의 의장을 맡으면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꼽히고 있다. 위싱턴에 탄탄한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대해 권 부총리는 "한미 FTA는 참여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권 부총리는 이날 챨스 프린스 씨티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내년 성장률은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국민총소득(GNI) 성장 부진의 주요인이었던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돼 체감경기와 소비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 회장은 "한국은 씨티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권 부총리는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도 만나 IMF 쿼터(출자지분)증액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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