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스캔들` 결국 법정으로..검찰, 기소방침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기소 증거 충분히 확보"
  • 등록 2006-09-14 오전 8:16:02

    수정 2006-09-14 오전 8:16:02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이사들과 출입기자들에 대한 불법 통화내역 조사 스캔들에 휘말린 휴렛패커드(HP) 문제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빌 록이어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은 13일(현지시간) PBS에 출연해 "HP의 의뢰를 받은 조사업체 뿐만 아니라 HP 내부 인사들에 대해서도 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록이어 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불법 통화내역 조사에 대해 외부 업체와 HP 인사간에 모종의 협약이 있었고, HP 인사들은 통화내역 조사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이를 강행했음을 시사한다.

록이어 총장은 그러나 통화내역 조사와 관련된 HP 인사들이 누구인지, 조사를 수행한 외부 업체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기소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기소 혐의와 관련해서는 통화내역 조사 방법이 명의 도용과 컴퓨터 자료 도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법률에는 `프리텍스팅`과 관련한 명시적인 규정은 없다.

이에 따라 패트리샤 던 이사회 의장의 사임 방침으로 일단락될 듯하던 `HP 스캔들`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소환조사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HP가 지난 주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던 의장은 이사들과 기자들에 대한 통화내역 조사를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 외에 `내부 집단`과도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HP 주가는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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