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일명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인 박동선씨와 텍사스 석유 재벌인 이라크계 미국인 데이비드 차머스가 이라크 정부를 위해 미 정부와 유엔(UN)을 대상으로 불법 로비활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미 검찰이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Oil for Food program)"을 둘러싼 돈 상납 및 남용 등 비리를 적발, 박씨 등 관련자들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연방법원의 데이비드 캘리 검사는 "박동선은 이번 스캔들로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이라크 사업가 사미르 빈센트와 함께 이라크가 경제 제재도 불구하고 석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작업해 왔다"고 밝혔다.
당시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으로 경제 제재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석유-식량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엔 관리하에 석유를 수출, 식량과 의약품 등 물자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박씨와 빈센트는 이 과정에서 각각 UN과 미 정부를 대상으로 불법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머스와 그의 2개 석유회사 베이오일, 베이오일 서플라이 앤 트레이딩은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 이라크에 수백만달러를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대(對) UN 로비의 댓가로 이라크로부터 최소 200만달러를 받고, 이 중 일부를 UN `고위관리`들을 관리하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고위관리`의 신원과 현재 UN에 소속돼 있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박씨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박씨가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그는 최대 징역 5년, 벌금 25만달러의 처벌을 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