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우려하고 있다"-사우디 석유장관

31일 회의서 감산결정 재고 가능성 시사
  • 등록 2004-03-22 오전 8:47:32

    수정 2004-03-22 오전 8:47:32

[edaily 황현이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축인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우리 역시 현재의 유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한 이탈리아 경제지와의 회견에서 이 같이 밝힌 알-나이미 장관은 고유가의 원인으로 미국의 재고감소 및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기 세력을 지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나이미 장관은 이와 함께 이달 31일 오스트리아 빈에 개최될 OPEC 정례회의를 통해 종전회의에서 합의된 감산 결정이 재고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나이미 장관은 "(감산) 결정은 이미 지난 알제리 회의에서 이뤄졌다"면서도 "다만 언제나처럼 수요 및 재고와 관련된 모든 자료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OPEC 관계자들은 4월1일부터 시행키로 한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 결정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 푸르모노 유스기안토로 OPEC의장 겸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계획대로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확인했고 오바이드 빈 사이프 알-나세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장관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감산을 유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이미 장관은 이와 관련, "다른 회원국이 생각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실수요와 무관한 요인이 아니라 실제 수급에 기인해 고유가의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OPEC 바스켓유가 25달러를 적정 유가로 보고 있다고 덧붙엿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OPEC)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최고인 배럴당 3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OPEC이 산유정책에 참조하는 바스켓유가는 목표치 상한선(28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33달러 근방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OPEC은 기온 상승으로 난방유 수요가 줄어드는 2분기 이후의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일 원유 수요는 2분기부터 250만배럴로 감소할것"이라며 "OPEC은 유가를 바스켓 범위(22~28달러)에서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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