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마침내 "A" 등급으로 올라섰다. 무디스는 하루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A3"로 두 단계나 상향조정했다. 외환위기로 지난 97년 12월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된지 4년3월만이다.
그러나 전날 주식시장의 반등은 미지근했다. 장중 한 때 반짝 반응을 하는 듯 싶었으나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로 작용했다. 물론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기대감의 형태로 적지 않게 반영된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장기적 관점에선 호재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여타 신용평가기관들의 등급조정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 관점에선 이같은 호재를 반영하기엔 주가수준이 너무 급하게 올라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장기 추세상승이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론 현지수대가 부담스러운 자리임에 틀림없다는 주장과 다름 아니다.
김정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의 경우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국내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호재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돼 왔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영향력은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가능성은 지난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조정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데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해외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외평채가 이미 좋은 조건으로 매매돼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수급구도를 통해 안정적 주가움직임이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등을 이용해 현금비중을 점차 늘리는 한편 매매 역시 시장참여비중 확대보다는 기술적 수준에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학균 신한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흐름은 수급에 이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펀더멘탈 개선측면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기반영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3월들어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매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점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매물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유동성 보강여부가 시장을 읽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저금리 기조의 정착과 주가에 후행해서 유입되고 있는 주식투자자금의 속성을 감안하면 주식수요기반의 확충현상은 기조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급여건이 다소 약화디고 있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여태껏 쌓아놓은 수익률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박용만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무디스에 이어 S&P를 비롯한 해외신용기관들의 등급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으 매수참여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상승장을 견인해온 경기회복이나 신용등급상향 등의 재료들이 모두 노출된 가운데 오늘이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차익실현 유혹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월봉기준으로 4월까지 포함해 7번째 양봉을 그려내기에도 현 지수대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중가우량주나 수출관련주등에 대한 저가매수는 유효하나 배당투자마감에 따른 매물출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시장접근이 요구되다는 설명이다.
어떻든 주식시장이 월말과 주말이 겹친채 하루를 맞게 됐다. 지수가 840선 이하로 밀리지 않는다면 월봉기준으로 지난 86년 이후 16년만에 6개월 연속 양봉을 그려낸다. 이같은 기술적 지표에 연연할 필요는 없으나 최근의 강세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주요한 지표임엔 틀림없다. 다만 중장기 추세상승이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론 너무 가파르게 올라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급증을 떨치고 차분히 3월을 마감할 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