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 신일전자 서울사무소 내부 전경. (사진=신일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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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식곤증이 몰려오는 오후 3시. 시곗바늘이 정각을 가리키자 사무실 불이 꺼지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거나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빠진다. 일부는 회사 밖으로 나가 산책하거나 커피를 한 잔 마시기도 한다.
종합가전기업 신일전자(002700)의 사무실 풍경이다. 신일전자는 매일 오후 3시부터 20분간 ‘멍시’(멍 때리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에는 사무실을 소등하고 음악을 틀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뇌의 피로를 줄여 업무 집중력과 효율성을 향상한다는 취지다.
신일전자는 직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직원들 간 소통 강화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신일전자는 월 1회 무작위로 4~5명씩 조를 구성해 식사하며 교류할 수 있는 ‘프렌드십 데이’를 운영 중이다. 업무적으로 접점이 없는 동료와도 친분을 쌓고 소통의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다.
출산 장려 문화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직원이 자녀를 출산할 경우 선물은 물론 현금을 지급해 출산·육아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직원 자녀의 첫 생일인 돌에도 자녀의 선물을 챙겨준다. 팀장과 임원급은 자녀의 학자금도 각각 50%, 100% 회사가 책임진다.
학자금은 직원 본인도 지급받을 수 있다. 직원 본인이 도서 구입비나 학원 교육비, 체력단련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개발비도 지원한다. 이밖에 신일전자는 △상해·질병 지원금 △경조금 및 경조휴가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이 더 나은 업무 환경에서 만족하며 일할 수 있도록 복지와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