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지난 6일 충북 진천에 있는 면사랑 진천공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K누들의 글로벌 인기를 두고 이같이 평했다. 31년간 면사랑을 이끌어온 정 대표는 국내에서 자타공인 ‘면 박사’다.
오뚜기(007310)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맏사위기도 한 그는 “이웃나라 일본은 유탕면과 생면류 소비 비중이 50대 50 정도 인 것과 달리 한국은 유탕면의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그만큼 한국은 아직 생면·냉동면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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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는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까지 뛰어들고 있다. 라면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003230)·팔도)를 제외하면 국내 면 매출 1위 기업이다.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면류·소스·고명·가정간편식까지 생산 제품 가짓수만 300여종이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다가수 숙성’ 공법이다. 이는 면 반죽의 수분 함유량을 높이는 방법이다. 건조 시간이 길어지지만 쫄깃하다는 장점이 있다. 면사랑은 이런 과정을 공장 설비에 적용하고 자신 있게 공개하는 곳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외주를 주지 않고 면·소스·고명류까지 한번에 제조할 수 있는 곳은 면사랑 뿐”이라며 “품질과 기술력이야말로 우리 회사가 3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튀김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치킨류 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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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면사랑에게도 위기였다. 식당 외식업체가 방역 대책에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면서 B2B 시장을 주력했던 회사엔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월 매출은 30% 이상 줄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커머스를 통해 직접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 되면서다. 면사랑의 B2C 매출 비중은 약 15%다. 불과 몇 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글로벌 공략도 또 하나의 과제다.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 냉동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수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와 르클레흐 매장에도 냉동면 6종을 납품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에 있는 한인마트에 공급하는 게 1차 목표였다면 지금은 현지인을 타깃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며 “수출 성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면 CJ제일제당(097950), 풀무원(017810) 등 식품 대기업처럼 해외 현지 생산까지도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