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돌풍…오스트리아 총선도 극우파 승리 예상

오스트리아 총선 극우 정당 승리 예상
나치 부역자 창당…反이민·EU회의론
우크라이나 지원 등 EU 분열 가능성 제기
  • 등록 2024-09-30 오전 7:19:25

    수정 2024-09-30 오후 7:03:5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럽을 휩쓰는 극우 돌풍이 오스트리아까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 출구조사에서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가 이끄는 극우 정당 자유당(FPO)이 29.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가 당 선거 행사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지난 70년 동안 오스트리아 정치를 지배한 카를 네함머 총리의 국민당(OVP)은 26.2%의 득표로 전망됐다.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은 2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네함머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앞선 여론 조사에서 자유당은 집권 국민당을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예상되지만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려워 연정을 위한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유당은 당에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주말 당원들이 나치 친위대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키클 대표 역시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만큼 네함머 총리를 포함해 사회민주당, 네오스, 녹색당 모두 키클 대표와의 연대를 배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이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비주류에 머물렀지만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뛰어올랐다.

유럽 전반에선 극우 ‘돌풍’이 불고 있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최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했다. 지난 2022년 9월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는 조르자 멜로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승리했다. 이 같은 흐름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지원과 같은 정책에서 EU 내부의 분열을 촉발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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