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전남친 유서 '왜곡' 주장에...변호사 "그런 내용 없다"

  • 등록 2024-07-26 오전 6:32:05

    수정 2024-07-26 오전 6:32:0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폭행하고 착취한 전 남자친구 A씨의 유서 내용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A씨 유족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유서와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가 최모씨가 공개한 유서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JTBC가 공개한 유서(위)와 최씨가 공개한 유서(아래).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25일 A씨의 변호사였던 최씨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자신에게 쓴 A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그런데 최씨가 공개한 유서는 이날 JTBC를 통해 A씨 유족이 공개한 유서와 일부 내용이 달랐다. A씨가 ‘나는 쯔양의 과거를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최씨가 공개한 유서에는 빠진 것이다.

방송에 보도된 유서에는 A씨가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상대방(쯔양) 주장이 의아해 편지를 남긴다”는 내용으로 유서를 시작하지만, 최씨가 공개한 유서에는 “편지를 남긴다”로 시작한다. 유서 중간에 “(자신이)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라고 하는 전혀 없는 사실”, “방 밖으로 못 나가는 상황인데 과거를 말하고 다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부분도 최씨가 공개한 유서에는 없는 부분이다.

최씨는 공개한 유서가 왜곡됐다는 의혹에 대해 “유서는 저만 갖고 있다. 유서는 어느 곳에도 유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씨는 ‘A씨가 쓴 유서에 그가 쯔양의 과거를 말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확실히 없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네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최씨는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사이버 레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 쯔양의 과거와 탈세 등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씨는 A씨가 자신에 쯔양 관련 제보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JTBC가 공개한 유서가 사실이면, 최씨는 ‘쯔양의 과거가 유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A씨 의사와 다르게 움직인 것이 된다. A씨의 유족은 JTBC에 “JTBC가 보도한 유서가 원본”이라며 “일부 유튜브 채널에 퍼진 유서는 짜깁기된 왜곡본”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쯔양은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인 A씨로부터 폭력, 불법촬영, 갈취 등으로 고통받아왔다. 쯔양은 지난 2022년 11월쯤 A씨를 형사 고소하며 법적 다툼을 벌여왔는데,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했다가 구제역으로부터 과거 폭로 영상을 받게 되자 A씨를 다시 고소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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