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가 오는 8월 로보택시 공개를 두달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일론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가 스케치한 로보택시 예상도 (사진=머스크 평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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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보택시에 참여하는 팀들이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시간을 더 확보하도록 로보택시 공개일정을 10월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디자인팀에 차량의 특정요소를 재작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내부적으로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2달간 연기하는 안이 전달됐다”고 언급했다.
로보택시는 완전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자율적으로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택시다. 월터 아이작슨의 평전 ‘일론 머스크’에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 로보택시 개발에 대한 논의는 2011년 처음 시작됐다. 테슬라는 로보택시가 모델 3보다 작고,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특히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완전자율주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머스크는 이 자동차에 운전대나 페달을 장착하지 않을 것을 원했지만, 수석 디자이너인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을 포함한 여러 개발자들은 우선 운전대와 페달이 장착된 차세대 차량을 개발한 뒤 완전자율주행차가 완성되면 이를 제거하자고 반대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를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고위급회의에서 “로보택시는 명확히 완전자율주행으로 설계돼야 한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건 내 잘못이다. 우리는 양서류 개구리 같은 반 쪽짜리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기존 생각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아이작슨에게 “로보택시는 테슬라를 10조 달러 규모의 회사로 만들 제품이다. 사람들은 100년 뒤에도 이 순간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8월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기술 기대와 함께 전기차 판매 회복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상승했다. 지난 10일까지 11일 연속 상승랠리를 타며 무려 44.1%나 급등했다. 하지만 로보택시 연기 소식에 이날 무려 8.44% 급락했다. 이날 소비자물가 둔화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90% 이상 치솟으면서 그간 고금리에 실적이 저조했던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이뤄진 것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자율주행차 라이벌인 우버테크롤로지와 리프트 주가는 각각 6.15%, 4.6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