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픈AI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각각 추론 및 계획수립이 가능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론과 계획수립은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향한 핵심 단계여서 주목된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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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오픈AI와 메타 경영진은 조만간 대형언어모델(LLM) 차세대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새로운 AI 모델은 추론 및 계획수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론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단순한 기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지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단계로 넘어간다는 의미라고 FT는 부연했다.
메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추론과 계획수립이 가능한 LLAMA3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코드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오픈소스 방식의 AI인 LLAMA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AI 연구 부사장인 조엘 피노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AI데이 행사에서 “AI 모델들이 그저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추론하고, 계획하고, 또 기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오픈AI도 ‘GPT-5’라고 불리는 다음 AI 모델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세대 GPT는 추론과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더 정교한 방식으로 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론 능력에 대해선 “이제 막 표면적인 부분을 긁기 시작한 것 같다”며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존하는 AI 시스템들에 대해 “일회성의 소규모 작업에는 매우 뛰어나지만, 기능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메타의 AI 수석과학자 얀 레쿤도 이날 행사에서 “현재의 AI 시스템은 실제로는 생각이나 계획 없이 한 단어씩 차례대로 생산해낼 뿐”이라며 “복잡한 질문을 다루거나 정보를 장기간 기억하는 데 있어선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추론이 가능해지면 AI 모델이 가능한 답을 찾기 위해 검색하고 행동 순서를 계획하며, 행동에 따른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정신적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레쿤은 “이런 기능들이 추가되면 AI는 (프랑스) 파리 사무실에 있는 누군가가 (미국) 뉴욕으로 가는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공항 이동부터 항공기 예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계획하고 보조할 수 있다”고 예시하며 새 AI 모델들이 왓츠앱, 레이밴 스마트안경 등에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