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 이어 커피플레이션…원두 가격 사상 최고치

로부스타 커피 선물, 톤당 3800달러 넘어서
1년간 68% 이상 상승..기상악화에 원두 흉작
중국 등 아시아 중산층 수요 확대에 공급 부족
  • 등록 2024-04-04 오전 6:27:22

    수정 2024-04-04 오전 6:27:2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세계를 덮친 이상기후에 따라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했다. 코코아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인스턴트용 커피 원두인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이날 3.8% 상승한 톤(t)당 3800달러를 넘어섰다.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68% 이상 상승했다.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글로벌 커피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상승은 잇따른 기상 악화로 커피콩 흉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고온과 가뭄 등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콜롬비아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주요 산지인 안티오키아(Antioquia)와 우일라(Huila)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반면 커피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확대로 원두커피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에 따르면 1∼2월 브라질의 중국 커피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이는 미국(37% 증가)과 일본(87% 증가)을 앞지른 수치다.

올해 들어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코코아는 t당 1만달러 이상에 거래되며 두 달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리브 오일 가격은 지난 1월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국제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 추이(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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