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무릎 아프세요. 그럼 4가지만 기억하세요!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
  • 등록 2024-04-01 오전 7:42:02

    수정 2024-04-01 오전 7:42:02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효과적인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가 있다.

첫째,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이 통증의 원인이라면, 이를 교정하지 않고는 약물 및 수술적 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어떤 치료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치료 초기에 효과가 없다고 초조해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증상을 지켜봐야 한다. 약물, 주사 등 보존적 치료 시행 시 한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술은 종류나 범위, 환자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는 환자의 나이, 성별, 질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에 비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
약물 치료로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약 부작용을 염려해 복용을 피하거나 약물 및 주사 치료로 증상 호전이 어려운 심한 관절염인데도 약물 치료만을 고집하는 경우, 그리고 심하지 않은데도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료 후 증세가 좋아졌음에도 과거 건강한 모습이나 타인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는 없다. 이미 질환이 발생한 자신의 신체적 한계 및 치료 효과의 한계를 알고 일부 수용하는 자세가 심신 건강에 도움된다.

무릎관절 질환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 주사, 그리고 수술이 있다. 약물 및 주사 치료는 적응증만 적절하다면 수술 없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약물들을 살펴보면, 부작용을 줄이는 대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도록 개선되어 기존 약제에 비해 우수하다. 주사 치료 중 가장 많이 투여되고 있는 연골 주사(Hyaluronic acid)는 관절에 윤활 효과를 부여하고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6개월 간격으로 1주일에 한번씩 3회 투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6개월 간격으로 한차례만 투여 가능한 약제가 활용되고 있다.

보존적 치료에 큰 진전이 없다면,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무릎 관절의 연골 및 연골판에 손상이 있다면 관절경 수술을 진행한다. 관절경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절개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무릎 안쪽으로 국한된 관절염의 경우, 하지 경골의 변형이 있다면 절골술을 시행해 통증을 줄이고 원래의 관절을 보존해야 한다.

절골술은 고령층보다 좀 더 활동적인 생활이 필요한 젊은 환자에게 유리하며, 인공관절 치환술 시기를 늦춰준다. 반면, 경골의 변형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 관절염은 내측 구획의 부분 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부분 치환술은 전 치환술에 비해 수술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며, 절골술에 비해 무릎 관절 증상의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지의 심한 변형을 동반하고 있고 관절 간격이 완전히 소실된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해 증상의 호전 및 회복을 도모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경 수술, 절골술 등 자신의 무릎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과 병행해 적용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으나 줄기세포 투여를 수술이 아닌 단순 주사의 형태로 시행하는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연구단계이지만 현재까지 좋은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 적응증 및 비용 효과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시행해야 한다.

무릎관절 질환을 예방하고 증세 호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관절에 무리를 주는 심한 운동도, 지나치게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모두 피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무릎 주위 근육을 발달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내 연골 보존을 위한 생체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운동은 ‘평지 걷기’다. 이외에도 물에서 하는 운동, 예를 들면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은 부력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충격은 덜 가는 대신 물의 저항으로 운동량은 더 많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주는 운동에는 등산, 계단오르내리기 등 경사진 곳을 걷는 것이다.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무릎 연골 관절에 과한 압력을 주는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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