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쿠바 주재 북한 대사(특명전권대사)가 귀임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과 쿠바의 전격 수교 이후에 북한의 첫 반응으로, 이를 미리 인지하거나 막지 못했던 대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치로 해석된다.
| 미겔(우측)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마철수 쿠바 주재 북한 대사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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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쿠바 대통령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관영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마철수 주쿠바 북한 대사는 전날 오후 아바나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접견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마 대사와의 만남 모습을 담은 28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자매국인 북한은 모든 분야에서 쿠바의 지원과 연대, 변함없는 우정에 언제나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외교 임무를 마무리하는 마철수 동지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고 썼다.
쿠바 관영 언론 그란마는 과거 2차례 방북 경험을 회상하기도 한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쿠바와 북한은 민족 간, 국가 간, 정부 및 형제 정당 간 특별한 관계로 구별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은 우정과 상호 존중,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깊은 신념을 공유하며 미 제국주의에 대한 공동의 투쟁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 대사는 2018년 10월 쿠바 대사로 임명된 이후 5년 6개월여 동안 대사 업무를 수행했다. 이에 이번일과 별개로 통상적인 일정에 따른 귀·부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쿠바의 전격 수교 발표 이후 이뤄지는 것인만큼 수교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후임 대사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