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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기업들은 내년 북미 시장에서 각종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이쿼녹스 등 미국 브랜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뿐만 아니라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유럽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까지 일제히 순수전기 신차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내년 미국에서 판매될 전기차 모델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 인하 등 판촉 경쟁도 달아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각 완성차 브랜드가 자체 보조금을 통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보조금)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가 구매자와 딜러에게 주는 보조금을 늘리며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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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다양한 친환경 차종을 출시하는 동시에 경쟁을 위한 제반 조건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기아 EV9, EV3 등과 아이오닉 7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신차 출시를 앞뒀다. 다양한 세그먼트(차급)의 SUV를 선보이며 미국 내 수요를 잡는 전략이다.
전기차 충전기, 신공장 등 인프라도 확보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북미중전표준(NACS) 충전구를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ACS 충전구를 탑재하면 테슬라가 확충한 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충전규격 일원화를 통해 전기차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을 강조하며 시장 수요에 맞는 생산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