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글로벌 광의통화(M2) 증가율이 반등하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코스피의 연초대비(YTD) 수익률은 10%를 상회했다”면서 “동시에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13배가 넘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심화됐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관심은 기업 이익 개선 가시성 유무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지수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적 바닥 확인이 필요하기 때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기업들은 4분기 큰 폭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했다. 금액 기준으로 실적은 2022년 4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제는 향후 기업 이익 개선여부를 따지게 될 텐데, 가장 먼저 바닥이 확인되어야 하는 지수는 코스피 12개월선행 EPS 증가율”이라며 “과거 EPS의 증가율이 저점을 확인하는 시기에 지수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개월 이후에는 EPS 전망치도 반등했음이 확인된다”며 “EPS전망치 턴어라운드 전에 코스피 주가는 선행해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 저점 예상의 근거 지표를 상향식(Bottom-Up)과 하향식(Top-Down) 관점에서 각각 3가지 근거로 제시했다.
먼저 상향식으로는 △실적 하향 조정 선반영과 제한적인 3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 가능성 △원화 약세가 매출액보다 매출원가에 미칠 영향 △미국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가시화를 들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3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 사례는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실적 전망에 대해 늘 과대평가하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다. 이전 실적 시즌의 결과와 최근 업황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어닝쇼크를 감안해도 분기별 실적은 계단식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수출-수입 물가 스프레드가 양수(+)의 구간에 근접하면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세는 멈출 것”이라며 “이 역시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