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 상위 20개 종목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17.5%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80%)의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됐다. 올해 초보다 눈높이가 올라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포스코케미칼(003670) 단 2개 뿐이었다. 올해 1월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증권사들이 분석을 하지 않는 지주사 SK(034730)는 연초 혹은 현재 목표가가 없어 분석에서 제외됐다.
국민주인 삼성전자(005930)부터 눈높이 낮추기의 표적이 됐다. 연초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9만7304원이었다. 새해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12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평균 목표주가는 7만6708원으로 연초 대비 21.2% 떨어졌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가장 빠른 수요 감소의 속도와 가장 높은 재고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고 반등 시그널도 아직은 요원하다”면서 “주가의 추세 반등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일 것”으로 예상했다.
빅테크 성장주인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목표주가 변동은 더욱 가파르다. 네이버(035420)의 목표주가는 연초 평균 54만7000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51.03% 내려간 26만7864원에 불과하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16만2842원에서 7만3273원으로 55.00% 하향됐다. 올들어 네이버의 주가가 48.48%, 카카오(035720)의 주가는 48.36% 내린 점을 감안하면 목표주가의 하락세가 더 큰 셈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에 풀려나간 유동성을 바탕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긴축정책 국면에서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다만 ‘목표주가’를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통상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실적·주가 방향에 대한 낙관적인 시나리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왜 그런 목표주가가 도출됐는지 증권사가 내놓는 설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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