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정책에 단기 불안 완화…근본 우려는 금리인상"

키움증권 보고서
긴축 속도조절 기대에도 내년 1분기까지 금리인상 가능성
모두 반영하고 있진 않아 채권시장 투심 회복엔 시간 소요
  • 등록 2022-10-28 오전 7:55:43

    수정 2022-10-28 오전 7:55:4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최근 국내 크레딧 시장발 유동성 경색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정책당국의 정책 개입이 진행됐다. 유동성 지원 정책에 따라 시장 불안은 완화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채권시장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28일 금융당국이 채안펀드 시행 등을 통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고, 산은과 기은의 회사채, 기업어음(CP) 매입, 한국은행도 6조원 규모의 증권사 및 종금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와 한전채 등 공사채도 포함하기로 결정한 점을 짚었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치로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로, 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현 통화정책 기조와는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는 고물가에 대응해 긴축 정책을 시행하는 시기라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적격담보 증권을 확대하고, RP 매입 등을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발표했지만,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만큼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대외 통화정책 긴축과 국내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을 완화시키기에 적절한 수준의 정책이라 판단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유동성 경색 우려는 수시로 불거질 수 있는 이슈였고, 한시적 유동성 공급 등 미시적 대응을 통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정책당국의 정책 시행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미국에서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속도 조절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75bp(1bp=0.01%포인트)씩 수차례 금리 인상을 한 이후의 리스크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번주 캐나다 중앙은행도 75bp 인상이 아닌 50bp 인상을 단행했고,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주 중앙은행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속도 조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FOMC 신호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 이후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등의 언급이 있을 경우 시장은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하지만 6~8월 확인했듯 미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재차 반등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확실하게 제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피봇 기대감을 높일 것인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시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계속해서 키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가 작용한다 하더라도 최종금리 수준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현재 5%까지도 최종금리 수준을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90 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겨울철 수요로 계속해서 높게 유지될 경우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까지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여전히 이를 모두 반영하고 있지 않은 시장 상황임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에는 가장 큰 전제조건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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