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번 조치로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로, 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현 통화정책 기조와는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는 고물가에 대응해 긴축 정책을 시행하는 시기라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적격담보 증권을 확대하고, RP 매입 등을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발표했지만,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만큼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대외 통화정책 긴축과 국내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속도 조절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75bp(1bp=0.01%포인트)씩 수차례 금리 인상을 한 이후의 리스크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번주 캐나다 중앙은행도 75bp 인상이 아닌 50bp 인상을 단행했고,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주 중앙은행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속도 조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FOMC 신호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 이후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등의 언급이 있을 경우 시장은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하지만 6~8월 확인했듯 미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재차 반등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가 작용한다 하더라도 최종금리 수준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현재 5%까지도 최종금리 수준을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90 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겨울철 수요로 계속해서 높게 유지될 경우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까지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여전히 이를 모두 반영하고 있지 않은 시장 상황임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에는 가장 큰 전제조건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