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달러 밑을 맴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또 한 번 자이언트스탭에 나설 수 있다는 부담감이 시장을 누르는 모양새다. 반면,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이달 중순 예정된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6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24시간 전 대비 0.76% 하락한 1만974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시총 10위권 내 있는 다른 주요 코인들도 1% 내외로 하락했다. 이더리움만 나홀로 1.51% 상승해 1596달러를 기록했다.
|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하회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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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오는 20일~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탭(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2만달러를 밑도는 상황은 좋지 않은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2만달러를 뚫고 올라갈 추진력을 얻지 못할 경우, 다음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만75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은 이같이 전망하며 “지금은 비트코인이 2만달러 주변에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휩쓸 경우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달 중순 합의알고리즘을 컴퓨터 연산 능력이 중요한 ‘작업증명(PoW)’에서 보유 지분이 중요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일명, 머지 업그레이드다.
PoS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네트워크 처리 속도 증가와 수수료 감소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