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40여 년 만에 닥친 고물가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주식과 채권이 모두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면서 대부분의 국내 기관투자가는 상반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판교 오피스 빌딩 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후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꾸준히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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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지방행정공제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장기간 자산가격의 상승이 어어진 상황에서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급격한 금리상승이 차례로 가져올 파장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CIO는 “기관투자가로서 현상적인 단기지표나 시장 심리 변화에 집중하기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위험 관리에 치중하며 선별적으로 투자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올해 가격 변동성과 조정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국내외 상장주식과 해외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대해서는 이미 이익을 실현했고 비중도 축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분성 투자보다는 이자나 배당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자지급성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 CIO는 “대체투자 비중만 80%가 넘는데, 하반기 불확실성과 공정가치평가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보유자산의 건전성이 높아 선방 중”이라며 “올해 목표로 하는 경영수익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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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는 매년 회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고정적인 이자가 있어 높은 수익만큼 수익의 안정성도 중요하다. 허 CIO는 올해 지급준비율이 지난해(11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익 잠재력이 높은 자산을 확보하는데 힘쓸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판교 알파돔 시티 6-1블록 대출 리파이낸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만큼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는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각각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각 섹터에 적합한 우수한 입지와 대형 시설에 기반을 둬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 CIO는 “그동안 블라인드 펀드나 프로젝트 투자 위주였는데 섹터펀드 투자는 실질적으로 처음”이라며 “앞으로 상장주식보다는 프라이빗에쿼티(PE)나 인프라 등 잠재력 있는 자산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 등을 확보해 질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장 행정공제회 CIO 프로필
△1987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1996년 삼성생명보험 증권사업부장 △2006년 푸르덴셜자산운용(現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2011년 템피스투자자문 대표이사 △2013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 △2021년 엠버스톤주식회사 부사장 △2022년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