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에 반응 없는 경제 제재…이유는"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6-28 오전 7:46:23

    수정 2022-06-28 오전 7:46:2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제재를 하는 미국 등 서방보다 제재를 받는 러시아 등이 오히려 반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하이투자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7일 기준 루블화 가치는 54.28루블/달러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일인 2월24일 대비 35.6% 절상됐다. 지난해 말 대비로도 약 28% 절상된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로 전세계 대다수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달러 대비 큰 폭의 강세를 기록 중인 통화는 루블화가 유일하다”고 짚었다.

러시아 외화표시 국채가 1918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졌지만, 루블화 가치는 전혀 반응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 디폴트가 상환능력 부족보다는 서방의 제재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점에서 루블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주식시장도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폭락과 함께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지수는 폭락 직전 주가지수(2월23일) 대비 17.5%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말 대비로는 11.3% 하락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등 여타 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큰 동요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 금융시장이 의외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외국인이 없는 그들(=러시아)만의 리그(=거래)라는 측면도 있지만, 러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서 보이듯 러시아 경제가 우려와 달리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원유 수출 호조 등으로 1~5월 러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0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간(322억달러)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증시도 지난 1일 봉쇄 해제 이후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6월 한 달 동안 극심한 혼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CSI300지수는 지난 27일 종가기준으로 6월에만 8.6% 상승했다. 특히 상하이 봉쇄가 이어지던 4월26일 전저점 대비로는 약 17.4% 급등했다. 홍콩H지수 역수 6월 중 5.4% 상승했고 지난 3월15일 저점 대비로는 27.6% 급등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 역시 큰 폭은 아니지만 소폭의 절상 흐름을 기록 중이다.

박 연구원은 “일단 경기부양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봉쇄 조치 완화 이후 경기 정상화 기대감과 함께 일련의 부양조치 실시 혹은 실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 증시 반등의 일등 공신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완화 움직임도 증시 랠리에 일조 중”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결국 미국 등 서방 금융시장이 웃기 위해선 러시아 제재 혹은 우크라이나 전쟁관련 각종 불확실성의 조기 해소와 함께 중국 경기의 좀 더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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