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물가 상승 영향권 밖?…'실질 임금' 하락 진행 중"

DB금융투자 분석
"한국 주식시장 먼저 바닥…저평가 종목 찾는 게 유리"
"美 주식시장 멋지게 상승하자 기저 변화 염두에 안 둬"
  • 등록 2021-11-15 오전 7:55:00

    수정 2021-11-15 오전 7:55: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과도한 비중 확대는 오히려 독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펀더멘털과의 괴리 측면에서, 미국은 점점 확대되는 반면 한국 증시는 오히려 좁혀지며 가격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을 떠나 중장기적인 호흡을 보면, 미국 주식시장은 주가와 기저의 괴리가 일어나고 있으며 한국 주식시장은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의 현재 상승 흐름을 과도하게 추종하는 투자전략은 다소간 리스크가 존재한단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한국 주식시장이 먼저 바닥권을 형성(내년 상반기 전망)할 수 있다”며 “이러한 때가 되면 혼란의 과정에서도 국내 주식에 대해 저평가 종목을 찾는 투자 전략이 그 어느 것보다 유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미국장만 오르는 지금과 같은 현상은 지속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최근의 미국만 오르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물가 상승이라고 짚었다. 물가 상승 구간, 서비스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이 비교적 피해가 덜하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다른 국가의 주식시장과 차별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가 상승은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을 주름잡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형이 물가에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마저 물가에 무관하지 않다”며 “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다음의 현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실질임금 하락→실질소비 하락→실질GDP 하락으로, 물가의 상승은 수요 측에 영향을 주며 공급 측을 흔들 수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이미 미국의 매크로 환경은 이러한 단계를 꽤 진행 중인 반면, 최근 상황은 미국 주식시장에 멋지게 상승하자 투자자 모두가 기저의 변화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형국이 돼 버렸다고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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