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주역 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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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입 초기 점점 하얗게 변해 가는 머리카락과 초췌해지는 얼굴로 연일 브리핑석에 섰고, 3차 대유행 당시에는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하고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모습에 국민의 신뢰가 두터워졌다. 특히 거리두기, 투명한 정보 공개 등 방역 정책으로 해외에서도 정 청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영국 BBC방송이 뽑은 2020년 여성 100인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 현기차 3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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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미래차 분야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M&A 분야로 로보틱스사업을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를 지닌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배 지분을 인수했는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평을 받았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제조·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릴수록 존재감 커진 윤석열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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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 굵직한 전 정권의 권력형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대표적인 ‘칼잡이 검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검찰총장 취임 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로 오히려 ‘정치 검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추다르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올해 검찰인사, 수사지휘권 발동에 이어 지난달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를 내리면서 함께 화제 선상에 올랐다. 다만 윤 총장은 직무배제, 징계 처분 각각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과를 끌어내며 그 존재감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그래미 수상 노리는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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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였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한국어 노랫말이 담긴 ‘라이프 고즈 온’, ‘새비지 러브’로 두 번의 핫100 1위 기록을 추가하며 ‘글로벌 No.1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미국 3대 시상식을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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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카메라 골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은 올해도 명장면과 대기록을 숱하게 남겼다. 지난 7월(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골·10도움을 달성한 손흥민은 9월(2020~2021시즌) 한 경기 4골을 넣으며 자신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화룡점정은 푸스카스상 수상이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한국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출신의 축구 전설인 고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한 상으로 1년 동안 모든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가운데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가 받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번리 전에서 터뜨린 ‘70m 드리블 원더골’로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같은 활약으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으로부터 5년간 6000만 파운드(약 885억원)라는 초특급 대우의 재계약을 제시받고 있다.
동학개미 올 한 해 63.8조 순매수
증시를 뜨겁게 달군 동학개미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연초 2100선이었던 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1439선까지 급전직하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대거 증시에 뛰어들어 지수를 떠받쳤다.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0년 한해 동학개미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순매수한 금액은 63조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기관과 외국인도 보여주지 못했던 역대급 매수규모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과거 밟아보지 못했던 영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동학개미 덕이었다. 120여년 동학농민운동은 결국 실패했지만, 동학개미운동은 적어도 올해만 놓고 봤을 때 주가가 올랐으니 성공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