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4만명, 서민금융상품으로 생계비 마련

[신용대출 축소 후폭풍 오나]③
생활자금 최대 500만원 연 3~4% 금리 공급
이용자 63%가 미취업 청년
  • 등록 2020-10-16 오전 12:30:49

    수정 2020-10-16 오전 12:30:4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의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한 청년층이 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나 거래이력 등이 부족해 시중은행 또는 저축은행 등에서 배제된 이들이 정부의 서민금융상품을 찾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올 들어 9월까지 ‘햇살론 유스(youth)’를 통해 만 34세 이하 청년층 3만8357명에게 총 1352억원을 공급했다. 하루 평균 7억2300만원씩 공급한 셈이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352만원으로 집계된다.

‘햇살론 유스’는 1·2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청년층이 고금리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대학생·대학원생, 미취업청년, 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기간 1년 이하) 등이 대상이다. 연간 소득이 3500만원 이하여야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 산하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이 100% 보증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상품을 판매한다.

1인당 대출한도는 최대 1200만원이다. 다만 자금용도 증빙이 필요 없는 일반생활자금은 반기당 한도가 있다. 금리는 연 3.6~4.5% 수준이다.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금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21.1%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소득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은 청년들이 대다수다. 햇살론 유스 지원자의 63%가 미취업 청년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29%, 사회초년생이 8% 등이다.

올 들어 지난 8월 14일까지 생활자금의 반기당 한도가 300만원일 때는 하루 평균 4억7000만원을 공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특례보증으로 반기당 한도액을 500만원으로 높이자 하루 공급액이 평균 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생활자금 명목으로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자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반기당) 대출금액이 500만원으로 늘면서 수요층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고려해 햇살론 유스 공급계획을 당초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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