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주말 코스피200지수 조기편입을 확정한 SK바이오팜은 이번주 첫 날부터 강세를 보였고 대신 빠지는 고려제강은 하락했다. 오는 13일에는 MSCI 코리아지수의 편입·편출 종목이 발표될 예정이라 결과에 따라 주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코스피200·MSCI 코리아 지수 추종 자금이 각각 50~70조원에 달하는 만큼 수급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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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장마감 후에 코스피200지수에 SK바이오팜을 신규 편입하고 대신 고려제강을 편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내달 10일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에 편입·편출이 이뤄져 9월 11일부터 적용된다. 이런 영향에 10일 SK바이오팜은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7.5% 오른 19만2500원에 마감했고 고려제강은 1.6% 하락한 1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코스피200 종목 변경은 6월과 12월 정기 변경을 통해 이뤄지는데 SK바이오팜처럼 상장 후 일평균 시가총액 규모가 15거래일간 50위권 이내에 들어가게 되면 신규 상장 특례로 수시 변경 대상이 된다. 2017년, 2018년 카카오(035720)와 셀트리온(068270)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을 때도 수시 변경이 이뤄진 바 있다.
증권가에선 씨젠(096530), 알테오젠(196170) 정도가 신규로 MSC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MSCI에선 7월 마지막 10개 거래일(20~31일) 중 한 날을 무작위로 꼽아 시가총액이 MSCI코리아 ‘기준 시가총액’의 1.8배, 유동시가총액이 기준 시가총액 절반의 1.8배를 초과하는 종목을 편입한다. 증권가에선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을 2조1000억원~2조4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3조8000억원~4조3000억원(유동시가총액 1조9000억원~2조2000억원) 규모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씨젠은 어떤 날이 선택되더라도 조건에 충족돼 편입 가능성이 높다. 알테오젠의 경우 어떤 날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편입 여부가 달라지게 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은 충족하나 유동시가총액 기준에는 미달할 가능성이 높아 이달보단 11월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코리아지수에서 편출될 종목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이지만 일부는 편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069960), 대우건설(047040), 헬릭스미스(084990) 순으로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표일 사서 편입일 매도 전략, 수익률 높아
다만 씨젠 등은 이미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편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입 예상 종목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높아진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MSCI 편입 종목에 대한 수급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신규 편입 종목보다 기존에 편입돼 있는 SK텔레콤(017670)에 대한 비중이 확대돼 관련 수급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SCI는 국가기간산업인 통신, 방송, 유틸리티 업종에 외국인 보유한도를 규정하고 있는데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수 내 비중을 원래의 유동시가총액 비중만큼 늘릴 것으로 보여 0.5에서 1.0%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5월말 36.44%에서 7월말 34.74%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관련 매수세가 1800억~4200억원대로 예상한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따라 SK바이오팜, 고려제강의 수급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에는 367억원의 자금 유입이, 고려제강에는 23억원 가까운 자금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20일 일평균 거래대금(8억원)을 고려하면 고려제강의 자금 유출 효과가 2.97배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