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중 늘리라는 PB들…"정부 규제는 걸림돌"

[PB100 이데일리 서베이]④
PB 100명 중 절반이상 "올해말까지 상승 추세 계속될 것"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실물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상승분은 제한
  • 등록 2020-06-19 오전 6:00:00

    수정 2020-06-19 오전 6:04: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00명의 PB들은 올해 부동산 경기에 대해 대체로 낙관했다. 올해 말 국내 주택 시장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5% 이내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이 32명, 10% 이내 상승 의견이 15명이었다. 두 응답은 절반을 웃도는 52명이었다.

현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대답은 31명(보합)였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PB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5% 이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16명,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본 PB는 6명에 불과했다.

다만 설문조사가 이뤄진 시점(11일~15일)은 17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발표되기 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세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지역별로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하는 PB가 많았다. 5% 이내 상승할 것이라고 본 PB가 40명,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본 PB가 16명이었다. 두 응답을 합치면 56명이다. 반면 하락을 예상한 PB는 22명이었다.

100명의 PB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부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 15%였던 부동산 포트폴리오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21%로 조사됐다.

무리한 부동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긴 하겠지만 상승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PB팀장은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서 부동산 가격은 현 추세를 유지해 갈 것”이라면서 “부동산 억제 정책을 정부에서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요인이 많지 않다”고 봤다.

실제 정부는 지난 17일 규제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늘리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규제지역에서 시가 3억원이 넘는 집을 사면 전세대출을 회수한다. ‘갭투자(전세 낀 주택매입)’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임대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다. 개인도 주택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이내 거주해야 한다.

아파트를 제외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는 매수보다는 매도에 방점을 둬야 할 때라는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대 수요가 줄고 전자상거래 규모가 더 커지면서 상가 임대 시장이 얼어 붙는 상황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상가를 여러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 중에서 처분을 고민하고 사람이 꽤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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