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관 원장 "문광연 자료, 전부 공개하겠다"

김대관 문광연 원장, 취임후 첫 인터뷰
17년 만에 금의환향.."패기 사라졌다" 쓴소리
관광레저기획관 역임..박양우 장관과도 '인연'
  • 등록 2019-08-01 오전 6:00:01

    수정 2019-08-01 오전 6: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 원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자료는 엄연히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우리끼리만 움켜쥐고 있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며 “연구원이 갖고 있는 각종 정보, 데이터, 통계 등의 자료를 전부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문광연 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일급비밀 정도의 극비 보안사항이 아니라면, 모든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문광연이 보유한 각종 자료들이 빅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의 공공 데이터를 모아 사람들이 쓰기 쉽게 만든 부동산 가격정보 어플리캐이션(앱) ‘호갱노노’와 같은 앱이 문화·관광 분야에도 나오길 바라는 눈치다.

김 원장은 “우리가 공개한 ‘날 것’의 정보들이 청년들의 손을 거쳐 가공되면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부가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며 “연구원의 여러 박사들이 힘들게 만들어낸 자료를 꽁꽁 싸매놓는 것은 결국 사장시키는 행위이며, 계속 새 생명을 불어넣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18일 문광연 원장에 선임된 그는 2002년 문광연을 떠난 지 17년 만에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인터뷰 도중 책상 서랍에서 ‘책임연구원 김대관’이라고 적힌 명패를 꺼내 보여준 그는 “퇴사할 때 너무 아쉬워서 자리에 있던 명패를 들고 와 계속 보관했다”라며 “17년 만에 친정에 돌아오니 너무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웃었다.

다시 와서 본 문광연은 많이 변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좋게 표현하면 조직이 안정되고 성숙한 것이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패기가 사라졌다”면서 “조직이 커지고 일이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틀에 박혀 보이는 일부 모습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유난히 김 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커보인다. 그가 개방형 직위인 관광레저기획관(국장)을 역임한 인물이기에 정부와 소통하고 호흡을 맞출 적임자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김 원장이 관광레저기획관을 맡았을 당시 문체부 차관이 현 장관인 박양우다.

김 원장은 “정부의 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국책 연구기관의 본질이자 역할이다”라면서 “국책연구기관이 하는 모든 연구는 ‘정부’라는 유통경로를 거쳐 최종 소비자인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직원들에게 ‘B to B(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를 주문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임기내 무형화 된 문화자산을 유형화시키는 프로젝트를 가동할 방침이다. 그는 “4차산업, 인공지능(AI) 등 거대 담론 속에서 인간 소외현상은 심화하고 있으며, 이를 보다듬어 줄 문화복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문화복지 정책의 근간이 될 다양한 문화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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