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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 3월 취임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1호 사업인 새 급여통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 행장의 ‘고객 최우선’ 전략이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시장에서 적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맞물려 고객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개선, 현장 영업 강화, 글로벌 영토 확장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객의 새로운 수요 파악해 차별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마이급여클럽’은 지난 6월 18일 출시한 이후 신규 가입자수가 9만 2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700명꼴로 가입한 셈이다. 은행 내부에선 출시 초반 시장반응이 매우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급여통장은 보통 특정일에 일정액 이상의 월급(급여)을 3개월 등 일정기간 정기적으로 이체해야 한다. 이 상품은 월급은 물론 아르바이트 보수와 생활비, 용돈, 카드 매출대금, 사적연금, 정부 보조금 등도 한달 50만원 이상 이체되면 급여실적으로 인정하는 게 특징이다. 급여통장 대상자를 기존의 직장인에서 용돈과 생활비를 받는 학생이나 주부 혹은 은퇴 노인, 카드매출 대금을 받는 자영업자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고객은 자동현금출급기(ATM) 및 각종 금융 수수료 등 면제와 환율 90%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급여 이체시 최대 200만포인트를 받을수 있는 추첨권을 누적으로 연간 78개까지 제공한다. .
진 행장은 고객 최우선 전략과 관련 임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도 고객중심 평가체계를 확대키로 했다. 자산관리(WM) 부문 평가 때 고객 수익률의 비중을 10%에서 30%로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진 행장은 지난 19일 임원과 본부장, 부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현장의 영업방향을 정하는 것은 KPI고 KPI의 핵심은 고객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최우선 방침으로 ‘리딩뱅크’ 지위를 굳건히 하겠다는 것이다.
은행의 일하는 방식과 인력배치 변화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진 행장의 지시로 현재의 주 52시간 근무에서 더 나아가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점 인력을 대거 영업점으로 배치하는 작업 등을 진행됐다. 현장 영엽력 강화의 목적도 있다. 진 행장 취임 이후 본점에서 영업점으로 옮긴 직원 수는 1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에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공자를 현업에 배치하고 디지털 및 ICT 분야 인재를 수시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글로벌 시장 성과는 베트남에서 두드러진다.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1위 위치에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국외점포 손익의 33%를 차지하기도 했다. 6월에는 베트남 호치민 랜드마크 지역 푸미흥에 ‘신한 PMW 푸미흥센터’를 개점해 현지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