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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1Q 수익성 동반하락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산 포스코(005490)의 1분기 매출액은 16조4094억원, 영업이익은 1조15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매출액은 7.1% 증가한 5조1265억원, 영업이익은 21.7% 감소한 2299억원으로 전망됐다.
업계 3위 동국제강(001230)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모습이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1분기 매출액 1조446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5%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1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94.61달러로, 연초 대비 22.54달러(+31.28%) 급등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10일 65.3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가격 강세다. 높아진 원재료 가격에 따라 주요 철강업체들은 후판과 열연·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 중으로, 그 결과에 따라 2분기 수익성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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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기 위해 조선업계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조선 빅3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 확대 등으로 후판 수요가 급증한 만큼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나, 조선업계는 업황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동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 관련 업계는 2분기 내 적어도 2~3만원 수준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의 가격 협상이 실적개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원가 인상에 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나, 이익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기아차 향 자동차 강판의 계약가격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며 “1분기 중에는 원가 인상만큼 판매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원재료 가격 감안 시, 최소 5만원 정도의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원재료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비췄다.
건설향 봉형강은 타 철강제품 대비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상황이다. 최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근의 가격을 매월 건설공급자에 개별 고시하는 월별고시제를 도입했다. 기존 저가수주 등 부작용을 막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정 철근 가격을 결정해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