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8.19포인트(0.42%) 오른 2만3531.3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7.75포인트(0.70%)와 84.61포인트(1.26%) 뛴 2549.69와 6823.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베이징 시내에 있는 중국 상무부에서 진행 중인 미·중 양국 간 차관급 협상이 진행되던 와중에 대미(對美) 무역협상을 총괄 지휘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깜짝 등장했다는 소식이 결정타였다. 애초 이번 회담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양국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을 대표로 한 ‘차관급’ 실무진만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협상장에서의 류 부총리 등장이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회담 결과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측이 협상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 등으로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한 ‘셧다운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참이다. 오는 10일 멕시코 국경지대를 직접 방문하는가 하면, 앞서 8일엔 대국민 담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 및 필요성을 강조,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통해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의 ‘강(强) 대 강(强)’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경제 지표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지표는 57.6을 기록, 전월(60.7)과 시장 예상치(58.7)에 소폭 밑돌았지만,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소나마 안도감을 제공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는 역시 무역문제”라며 “협상 과정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소식은 주가를 밀어 올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