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조증은 20~30대까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던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발생 빈도가 증가하며, 건조한 날씨인 겨울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로 인해 2차 감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부건조증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수분 함유량 10% 이하)를 말하며 육안으로도 피부가 갈라지고 만져보면 거칠게 느껴진다.
초기 증상은 팔과 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심해지면 거북이 등 모양을 띤 갈라진 피부 균열이 발생한다. 간혹 피부 타입을 지성과 건성으로 나눠 말하는데, 평소 얼굴에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인 경우 피부건조증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 증가에 의한 것이지 결코 수분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2차 감염은 피부건조증 정도에 비례한다. 그런데 피부건조증 자체가 세균 증식을 유발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건조증을 동반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긁게 돼 결과적으로 피부에 손상을 준다. 그렇다면 이런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부는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그중 보호막 역할을 하는 맨 위 지방층이 건조증으로 인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때 지방층이 파괴된 피부로 대기 중 먼지나 여러 항원이 그대로 흡수되거나 자극을 줘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 중의 수분이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다. 사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세균의 증식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피부 상태가 양호해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겨울철에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건조증과 함께 2차 감염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피부 수분 함유량 저하와 함께 가려움으로 긁는 과정에서 손톱과 피부에 사는 세균들이 증식해 2차 감염을 일으킨다.
이현경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건조증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장 먼저 진물을 멎게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며 “세균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투여, 감염의 주된 원인인 가려움증을 막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와 건조증 개선을 위한 보습제, 스테로이드제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며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