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블룸버그통신 니컬러스 워드험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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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한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첫 오찬 메뉴는 한식과 양식이 적절히 섞인 ‘퓨전 음식’이었다. 특히 지난 5월말 방미(訪美)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대접한 옥수수 퓌레도 오찬 식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行)을 취재 중인 블룸버그통신의 외교담당기자 니컬러스 워드험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의 오찬 메뉴를 공개했다. 이번 방북에는 AP와 뉴욕타임스(NYT), ABC방송 등 미국 국무부 출입기자 6명이 동행했다.
워드험 기자에 따르면 오찬 식전 요리로는 빵과 크로아상 바게트 등이 나왔으며, 전통 한과인 쌀ㆍ참깨 과줄과 김치가 곁들여졌다. 본 요리에는 닭찜과 고수에 절인 무지개송어, 구운 연어, 옥수수 퓌레, 영양밥 등이 올랐다. 후식으론 과일, 초콜릿 케이크, 인삼차가 제공됐다. 양식과 한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형적인 퓨전 식단인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양측간 ‘화해 무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워드험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두 번째로 ‘옥수수 퓌레’를 식사했다”고 썼다.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답례’ 차원에서 옥수수 퓌레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미다.
실제 지난 5월말 김 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함께 만찬을 즐기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오늘 밤 뉴욕에서 김영철과 좋은 저녁 식사를 했다.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가 메뉴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