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창올림픽 메달, 경제적가치 최대 2630억원

국민통합·국가홍보 등 효과 커
  • 등록 2018-02-26 오전 6:00:00

    수정 2018-02-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이상화(29)가 은메달을 목에 건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린 순간, 지상파 3사 생중계 시청률은 무려 65.3%에 다다랐다. 이승훈(30)의 ‘금빛 레이스’가 펼쳐진 매스스타트 경기 실시간 시청률도 54.86%에 달했다. 지난 약 2주 간 온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들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수들의 메달을 ‘굳이’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닐까.

메달에 들어가는 광물을 현 시세(금메달·지난 14일 기준)로 환산하면 6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평창올림픽 금·은·동 메달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메달 1개가 가져오는 경제적 가치는 최대 263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민 통합 및 사기 진작 효과(710억원)’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200억원)’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1720억원)’을 모두 더해 나온 액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응원과 국민 통합 사기 진작 등은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연도의 소비는 개최되지 않았던 연도의 가계 소비보다 평균 약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얻는 간접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대회와 선수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은 올림픽 기간 내내 TV와 뉴스 등을 통해 광고 효과를 얻는다. 연구원은 메달 결정 경기당 투입되는 총 광고비가 10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메달 1개 당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는 적게는 12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달은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일조한다. 각 종목 준결승과 결승전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과 함께 태극기가 전 세계로 노출되고 대한민국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국가 홍보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추정치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집합체인 메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긴 힘들다. 올림픽 메달은 출전한 선수들의 선전과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는 건 숫자의 계산일 뿐이다”며 “메달 획득을 통해 국민의 통합과 사기 진작에 따른 소비 증대, 기업 홍보 효과, 국가 위상 제고 등의 경제적 효과로나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64조9000억원의 ‘직·간접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이는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의 약 5배, 2002년 한일월드컵의 약 2배 규모다.

청와대는 23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과’ 자료를 내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청와대는 내외국인 경기장 방문·관광으로 5000억원, 대회경비로 9000억원 등 1조4000억원의 소비지출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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