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주식파생형으로 재편…사모는 파생→채권

신규 공모펀드 열에 여섯은 주식파생형
파생형 2014년 44.1%→2017년 65.6%
ELF 설정 증가…연초이후 34.9% 수익
헤지펀드 열풍에 사모 채권형 비중 ‘쑥’
  • 등록 2017-11-26 오전 10:00:29

    수정 2017-11-26 오전 10:00:29

▲자료:금투협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펀드시장에 출시되는 신규 펀드들이 주식파생형 또는 채권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공모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시장에 훈풍이 불자 여전히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파생형 가운데 ELS를 담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사모에서는 저금리 대안으로 떠오른 한국형 헤지펀드가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형 헤지펀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파생형 상품 비중이 줄고 채권형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신규 공모펀드 열에 여섯은 파생형…여전한 주식형 침체기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로 설정된 공모형 펀드 총 943개 가운데 파생형펀드가 619개로 전체의 65.6%에 달한다. 이 기간 재간접이 117개로 12.4% 수준이며 주식형은 81개로 8.6%에 불과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잠잠했던 주식형 환매가 다시 늘고 있다. 냉가슴 앓던 주식형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후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침체기”라고 말했다. 실제 2014년까지만 해도 신규 펀드 가운데 주식형 비중이 18%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2%로 줄고 올해는 10%도 채 안 된다. 이에 반해 2014년에 40% 수준이었던 파생형은 2015년 50%를 넘어섰고 올해는 신규 공모펀드 열에 여섯은 파생형이다.

파생형 중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이 ELF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초 이후 설정된 주식파생형 가운데 90%가량이 ELF다. 국내·외 증시 호조로 ELS 조기상환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재투자 또한 부추길 수 있어서다. 지난 3분기만 봐도 조기 상환된 ELS는 22조5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5.2%나 증가했다. 이에 ELF 수익률도 연초 이후 평균 34.91%에 달한다. ELF의 자금 흐름도 1분기에 874억원어치 순유입됐고 2분기 4654억원으로 급증했다. 3분기에는 5003억원, 최근 10~11월에는 3446억원의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ELF가 여러 개의 ELS로 구성된 만큼 리스크가 분산된다”며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선순환 구조로 파생에서도 ELF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투협
한국형 헤지펀드 열풍…사모 채권형 비중 ‘쑥’

사모형 펀드에서는 채권형 비중 증가가 눈에 띈다. 연초 이후 신규 설정된 펀드 5727개 가운데 파생형이 2178개로 3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채권형은 1907개로 33.3%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파생형과 채권형 비중은 각각 43.7%, 26.7% 수준이다. 2014년에는 파생이 53.1%에 달했으며 채권은 26.7%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채 인기와 함께 증권사들이 채권형 헤지펀드를 내놓으면서 사모펀드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 교보증권 등의 채권형 헤지펀드가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신규 설정된 한국형 헤지펀드 460개 가운데 106개가 채권형이다. 이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 교보증권(47개)에서 내놓은 단기채 상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기관과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자산가들을 겨냥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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