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유통업계, 주류 패키지 ‘만지작’

와인, 하프보틀부터 짐승용량까지
“용도따라 용량 선호도 확연히 나눠져”
수제맥주도 캔맥주 아닌 병맥으로
패키지 다변화 시도하는 편의점
  • 등록 2017-06-22 오전 5:15:00

    수정 2017-06-22 오전 5:15:00

미국 ‘피터밸라’ 5L 대용량 와인. (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5L 짐승용량 대 375ml 하프보틀, 수제 병맥주 대 수제 캔맥주….

유통업계가 주류의 용량과 패키지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와인이나 맥주로 분위기와 더위를 잡기 위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격, 소비 심리를 띄우기 위해서다.

홈플러스 ‘짐승용량’ vs 신세계百 ‘하프보틀’

먼저 홈플러스는 짐승용량(5L) 와인을 처음 선보였다. 일반적인 용량인 750ml의 두 배에 달하는 1.5L 용량의 와인이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서 홈파티 등 모임용으로 판매가 급증하자 이어 3L 용량의 와인을 내놨고 이 또한 스테디 셀러로 꾸준한 판매를 보였다. 대용량 와인은 일반 보틀와인에 비해 100ml당 가격이 월등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5L 피터밸라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일반 보틀 와인(750ml) 기준으로 약 6.5병, 와인 글라스 기준으로 약 34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피터밸라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하우스 와인, 파티 와인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상그리아’와 ‘딜리셔스 레드’ 2종으로 가격은 1만99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하프보틀’ 와인을 선보인다. 기존 750ml 용량에서 반을 줄인 375ml로 소용량 와인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블랙 카베르네 쇼비뇽 1만2000원, 킹 크로포드 쇼비뇽 블랑 1만5000원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용량이나 대용량 사이즈 등 용도에 따라 용량의 선호도가 확연히 나뉘는 분위기”라며 “와인 역시 야외 나들이로는 소용량이 대세이지만 집들이나 가족 모임 등에서는 대용량 와인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CU ‘수제병맥’ vs 세븐일레븐 ‘수제캔맥’

편의점업계는 수제맥주를 놓고 병이냐, 캔이냐는 패키지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호주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인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맥주 3종. (사진=BGF리테일)
CU(씨유)는 이달들어 수입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6월 1일~18일) 대비 37% 급증하자 업계 최초로 호주 크래프트 비어 루어리인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 병맥주 3종을 출시했다. 스탁에이드 컴퍼니는 론칭 1년 만에 무려 26개의 세계 맥주 대회에서 수상하며 호주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찹샵페일에일, 듀엘라거, 울프스베인IPA(각 3600원·330ml) 등이 있다.

‘플래티넘 에일 수제맥주’(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인 병이 아닌 ‘캔’을 택했다. 김홍식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상품기획자는 “이제 집 앞 가까운 편의점에서 최고급 수제 맥주를 캔맥주 스타일로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특성에 맞게 캔을 선택한 것.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국내 수제 맥주 매출 1위 브래드인 플래티넘 에일 맥주 2종(각 3500원)인 ‘페일에일 355ml’과 ‘화이트에일 355ml’이다. ‘페일에일’은 에일맥주 발효 방식에 충실한 상품답게 깊은 맛과 짙은 향이 일품이며, ‘화이트에일’은 밀맥주 스타일로 과일향과 크리미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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