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떨어진 면역력이 감기를 오래가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 동안 체내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급격하게 활동량을 올릴 경우 몸에 부담이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면역력의 저하는 1차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쉽게 해 감기 등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2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봄 철은 1년 중 가장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면역력 저하, 외부바이러스 침투 용이하게 만들어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다. 면역력 저하로 오는 질환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감기다. 약해진 면역기관을 뚫고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용이해져 부비동염, 기관지염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면역이 떨어지면 외부 바이러스의 침투로 인한 질환도 주의해야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다.
자가면역이 발동하면 몸 내부 곳곳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두통과 불면증 등의 질환은 물론이고, 면역기능이상으로 생긴 염증이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기저핵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떨리는 틱장애, 근긴장이상증 등의 운동이상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서효석 평강한의원 원장은 “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외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며,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도 떨어진 면역력은 자기 자신의 세포를 공격할 수 있어 면역기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장’ 기능 강화를
떨어진 장의 기능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습관 등이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면역세포의 흐름을 활발하게 하는데 하루 1, 2회 햇볕을 쬐면서 10~20분 정도 빨리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스트레칭과 가볍게 걷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빨리 걷는 운동이 뇌신경재생인자(BDNF)재생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를 감소시킨다. 장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이 이미 발현된 경우는 후박 ,천마, 감국, 백복신, 산조인 등의 한약재를 통해 장의 기능을 다스려 줄 수 있다.
서효석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떨어진 장의 기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면역기능이상으로 오는 질환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이미 면역기능이상으로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한방적인 요법과 식이요법을 통해 장기능을 하루 빨리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