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크플레이트 1위,덕신하우징의 야망

“베트남, 필리핀 등 시장 공략으로 연매출 2000억 시대 열 것”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인터뷰
지난해부터 해외 전시회 참가…동남아·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
나눔의 삶 적극 실천...국민연금·참전수당 전액 기부
가업승계 없이 종업원 지주회사 만들 것
  • 등록 2016-12-21 오전 5:00:00

    수정 2016-12-21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외 건설현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2017년에는 해외매출이 본격화되는 원년이어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자신이 있습니다.”

국내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시장 1위 기업 덕신하우징(090410)의 김명환(65·사진) 회장은 최근 부쩍 해외출장을 자주간다. 내수시장에 안주했던 회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직접 참관해 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건축관련 전시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며 “통상 전시회 참가 3년차 정도 되면 사업 기회가 마련된다. 그동안 해외전시회 참가를 위한 투자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데크플레이트란 건설현장에서 바닥 콘크리트 타설 시 과거 합판으로 만들었던 거푸집을 대신해 사용하는 철조 구조물을 말한다. 약 5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데크플레이트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덕신하우징 역시 국내 건설시장의 데크플레이트 적용이 늘어나면서 회사가 지속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매출은 1000억원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고 2013년 13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17억원에서 11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는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원재료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회사 실적이 악화됐다”며 “해외 시장진출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상승을 예상해 원재료를 대량 구매했지만 다시 원재료 가격이 낮아져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베트남 하이퐁시에 현지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한 곳 더 마련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데크플레이트는 덩치가 커서 수출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며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물류비 등을 줄이고 지역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80년 철강재를 유통하는 덕신상사를 설립한 후 직접 제조업에 뛰어들기 위해 1990년 덕신철강이라는 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데크플레이트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07년에 데크플레이트 국내 시장 1위(매출액 기준)에 올라섰다. 현재도 약 25%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덕신하우징은 사업이 한창 번영하던 지난 2010년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욕심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건재할 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업계획 수립과 임원의 임면권 및 회사의 자산인수·매각 등 굵직한 현안을 제외하고는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위임했다”고 전했다.

(사진= 덕신하우징)
김 회장은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중소기업인으로 유명하다. 평생 수령할 국민연금과 참전수당을 기부하는 등 일반적인 기부활동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평생 받게 될 국민연금(약 월 110만원)을 고향인 충남 홍성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지난해 기탁했다. 베트남전 참전으로 받게 되는 참전수당과 사비는 본사가 있는 서울 양천구 내의 저소득층 베트남전 참전자와 베트남 하이퐁시의 어려운 어린이 후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런 선행을 주변에서 인정받아 지난 10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가난한 어린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국민연금과 참전수당 기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에 수백만원의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기업인들도 있다”며 “이들에게 국민연금은 큰 금액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적극 기부하는 문화가 생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10년 내에 매출 조 단위를 달성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때에는 가업 승계가 아니라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어 우리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70대에 접어들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복지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료= 덕신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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