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때
LG생활건강(051900)이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 아덴이 미국 메이크업 전문업체인 레브론에 넘어간다.
레브론은 엘리자베스 아덴을 8억7000만달러(약 1조249억원)에 사기로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엘리자베스 아덴 1주당 14달러로 이날 종가 9.31달러에 비해 50% 높은 수준이다.
올 초만 해도 레브론은 인수주체라기보다 인수대상으로 여겨졌다. 레브론 경영권을 쥐고 있는 억만장자 론 페렐만의 투자회사 맥앤드류 앤 포브스가 올해 1월 레브론의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매각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매각이 아닌 인수를 택했다.
레브론은 엘리자베스 아덴 인수를 통해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확보하고 판매제품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비안 가르시아 레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엘리자베스 아덴이 브랜드 강화를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레브론의 브랜드와 인재, 글로벌 유통망을 더해 주요 화장품 부문과 판매채널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렐만은 지난 1985년 레브론을 인수한 뒤 2009년 상장폐지를 통해 장외기업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과 법정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아덴은 지난 2014년 LG생활건강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했다. 엘리자베스 아덴은 테일러 스위프트, 브리트니 스피어스,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연예인 이름을 딴 향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2년간 4억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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