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兆` 노리는 넷마블, 코스피·코스닥 어디로 갈까?

한투·NH·씨티·JP모건 등 주관사 선정
코스피는 유동성-코스닥은 가격경쟁력서 유리
해외상장도 고려…국내보단 가능성 낮아
  • 등록 2016-03-22 오전 6:50:00

    수정 2016-03-22 오전 6:5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기업공개(IPO)시장 유망주로 꼽히는 국내 대형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코스피(유가증권)냐 코스닥이냐를 두고 긴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어느 시장에 입성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입성 우선 고려…유동성·인지도 등 장점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은 한국·NH투자증권,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총 4곳의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주관사를 결정한 만큼 어느 시장에 상장할 지를 놓고 한창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사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넷마블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넷마블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증권사들에게 배포했을 때부터 코스피시장 입성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고민이 깊어지는 각 시장마다 확연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코스피의 경우 넷마블의 입장에서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확실한 비교 대상이 있고 유동성 확보도 다른 시장과 비교해 쉬울 수 있다. 또 대기업들이 즐비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입성과 함께 투자자들에 대한 인지도 상승 효과 등도 노릴 수 있다.

“시총 10兆 노린다”…코스닥-해외시장 택할 수도

반면 코스닥시장의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시장보다 높다.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시장의(코스피 200) PER은 14.7배, 코스닥(코스닥 프리미어)시장은 21.7배다. 여기에다 게임업체만 분리해서 보면 PER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게임업체의 PER은 코스닥이 36배, 코스피는 17배 정도다. PER란 특정 주식의 주당 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또 시가총액이 몇 조원에 달하는 넷마블이 코스닥에 입성할 경우 시장을 대표하는 대장주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또 추후 넷마블의 계열사들이 코스닥 상장을 할 때 모자회사가 같은 시장에 몸담고 있어서 하나의 클러스트(Cluster·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 등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든 것)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넷마블은 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해외 증시에 입성할 경우 글로벌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고 글로벌화에 발판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나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돼 코스닥에 입성한 P사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보다 입성 가능성이 작게 평가되고 잇다. IB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해당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게임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민이 클 것”이라며 “상장 시가총액 10조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어느 시장을 선택하더라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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