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19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6시간 넘는 공연을 펼친 콘서트 ‘이승환 빠데이 26년’의 한 장면(사진=드림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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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한국공연사에 한획을 그었다.” “이승환이 그동안 쌓아온 공연 레퍼토리의 완성판이다.” “집념만으로도 칭송받을 가치가 있다.”
콘서트 ‘이승환 빠데이 26년’(2015년 9월 19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이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콘서트부문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이승환 빠데이 26년’은 총 66곡의 노래로 6시간 21분에 달하는 유례없는 장시간 콘서트로 진행했다. 인터미션 40분을 제외한 시간이다. 종전 이승환의 ‘빠데이’ 공연 최장시간 기록은 2012년에 세운 5시간 40분. 이날 공연은 오후 4시 3분에 시작해 오후 11시 4분에 마쳤다.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해 38만명의 인터넷 관객도 함께했다.
이승환은 국내 가수로는 유일하게 자신의 공연에 사용할 장비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이날 무대는 안개·레이저, 와이어 등 여느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소품을 기본으로 이승환이 오랜 콘서트를 통해 축적한 그만의 장비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12대에 달하는 레이저와 대형공연장 규모의 조명, 폭죽, 에어샷 등 각종 특수효과, 공기막 조형물, 댄스팀 군무 등도 이승환이 진두지휘해 배치했다. 또 꽃가루와 종이로 만든 공연용 폭탄, 객석에서 쏟아져 나오는 종이비행기 등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도 볼거리였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은 이승환의 음악, 특히 무대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좋은 날’ ‘사랑하나요’ ‘화양연화’ 등에서는 달콤한 미성을, ‘덩크슛’ ‘제리제리 고고’ 등에서는 경쾌한 고음을 선보였다. ‘꽃’ ‘울다’ ‘완벽한 추억’ ‘그대는 모릅니다’ ‘천일동안’ 등 호소력 짙은 발라드는 관객의 가슴에 녹아들었다. 공연 후반부에는 ‘슈퍼히어로’ ‘그대가 그대를’ ‘붉은 낙타’ ‘단독전쟁’ 등 에너지 넘치는 강렬한 록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심사위원들은 후보작 선정과정부터 강력한 최우수작으로 거론한 ‘이승환 빠데이 26년’을 6시간의 공연, 웹 생중계 등 국내 공연사를 다시 쓸 만한 이색적인 시도가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오로지 관객만을 위해 연출한 무대의 독보성 외에도 작품성과 흥행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승환의 공연 외에도 ‘이적 소극장 전국투어’ ‘빅뱅 월드투어 인 서울’ ‘폴 매카트니 내한공연’ ‘비 더 스콜 레인 인 서울’ 등 10여편이 후보에 올라 경합했다. 심사위원은 이 중 1년여에 걸쳐 소극장을 순회하면서 66회의 공연여정을 이어간 ‘이적 소극장 전국투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해 휘발성 강한 노래가 유행하는 현재에 던지는 의의가 크다는 게 공통의견이었다. 또한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은 상징성이 높아 오히려 좋은 평가는 덜했다는 의견과 함께 국내 솔로 남자가수로서의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수 비의 발전가능성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이승환 빠데이 26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 콘서트 ‘이승환 빠데이 26년’의 한 장면(사진=드림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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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 ‘이승환 빠데이 26년’의 한 장면(사진=드림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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