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다 뛰어든 모바일 大戰..오픈마켓 첫 '승'

오픈마켓, 전통의 강호 소셜커머스 제치고 선두그룹 형성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 등 시장 공략 전략 먹혀들어
홈쇼핑, 백화점도 경쟁 가세..향후 판도 안갯속
  • 등록 2015-03-12 오전 3:00:00

    수정 2015-03-12 오전 8:07:33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모바일 쇼핑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쇼핑업계의 대 혈투서 오픈마켓이 초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 전통의 맹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홈쇼핑, 백화점 등 전통의 유통 강자들도 속속 모바일 채널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트래픽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각 유통사들의 모바일 웹 페이지 순 방문자 수(UV, 애플리케이션 포함) 순위서 오픈마켓 업체가 꾸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픈마켓 업체 11번가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순 방문자수 801만명으로 1위를 차지한 후 지난달(1012만명)까지 8개월째 1등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G마켓도 지난해 2위 자리를 놓고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싸움을 벌였으나 올해들어 2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지난해 6월까지 모바일 시장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쿠팡은 3위로 떨어졌다. 아직 G마켓과 2위 싸움을 벌이며 선두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홈쇼핑 업체 GS샵(GS홈쇼핑(028150))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는 처지다.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주요 유통업체들의 모바일 웹 페이지(애플리케이션 포함) 순 방문자 수. (단위: 명, 자료: 코리안클릭)
지난해 선두권 그룹을 유지했던 위메프와 티켓몬스터 등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올해들어 6~7위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픈마켓 업체들의 선전은 상품추천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 등 모바일 시장 공략 카드가 차츰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큐레이션 서비스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오픈마켓 업체들은 슈퍼딜(G마켓), 쇼킹딜(11번가)등 자사만의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아울러 간편결제, 모바일 웹페이지 개선 등 편리한 쇼핑 환경도 오픈마켓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픈마켓 업체들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카드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 홈쇼핑 업체들과 백화점 등도 속속 모바일 시장 확보 전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큐레이션 서비스야 이제 거의 모든 업체가 다 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이제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며 “쇼핑이 가능한 물품 종류와 범위, 편리한 쇼핑 환경 제공 등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 변수라, 규모가 큰 홈쇼핑과 백화점이 향후 벌어질 모바일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쇼핑, 백화점 업체들의 모바일 시장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해 3월 방문자수 7위였던 GS삽은 지난달 4위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백화점 대표 주자인 신세계백화점의 SSG닷컴도 약 1년만에 방문자수를 2배로 늘리며 탑10에 진입에 성공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GS샵은 홈쇼핑 산업의 근간인 TV 채널의 성장세 둔화의 대안으로 모바일 채널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간의 이익 감소 우려는 있지만 모바일 시장이 향후 지속 성장 가능하다는 면에서 외형성장은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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