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종근당' 보톡스 시장 놓고 치열한 혈투 예고

대웅제약,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진입..종근당과 경쟁 예고
  • 등록 2013-08-30 오전 8:05:55

    수정 2013-08-30 오전 10:35:01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미용 전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보톡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막강한 영업력을 보유한 대형제약사들의 가세로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서울대병원 등 7개 병원에서 ‘DWP450’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시험에 돌입했다. ‘DWP450’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에서 생산되는 독소(보툴리눔 독소 A형)로 앨러간의 ‘보톡스’와 똑같은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한 대웅제약은 이르면 내년 초 보툴리눔독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기도 화성의 향남 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톡스 시장 도전은 두 번째다. 지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앨러간과 손잡고 보톡스를 판매,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 올리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앨러간이 돌연 보톡스의 판권을 회수하며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자체개발 제품으로 처음 도전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이미 보톡스를 판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과 동시 ‘보톡스’와 ‘메디톡신’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 단숨에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안착을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강력한 영업력을 갖춘 종근당(001630)이 한발 먼저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

종근당은 지난 2월 바이오업체 한국휴젤파마로부터 ‘보툴렉스’라는 보툴리눔독소 제품의 판매권을 확보하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툴렉스는 현재 판매중인 제품보다 30~40%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며 기존 제품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결국 폭넓은 영업망을 보유한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보툴리눔독소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태세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제약사들의 시장 진출로 인해 저가 경쟁이 더욱 치열, 자칫 소비자들에게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툴리눔독소는 식약처로부터 눈꺼풀경련, 근육강직 등의 용도로 허가받았다. 최근 성형외과에서 주로 주름개선의 미용 목적으로 많이 시술되고 있다. 연간 시장 규모는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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