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코스닥 만년 설움 벗을까

  • 등록 2013-04-17 오전 8:08:58

    수정 2013-04-17 오전 8:18:3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558.95로 장을 마감했다. 2009년 5월21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 4년 동안 코스닥 지수는 560선 회복에 번번이 실패했다. 코스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과 달리 코스닥은 장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로부터 외면 당했다. 국내 대표업체에 투자해도 충분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코스닥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탓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 코스피시장의 상승을 이끈 자동차 업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엔저(円低)로 일본 자동차가 다시 세계시장을 점령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가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 큰 파장을 몰고온 GS건설(006360)의 ‘어닝쇼크’도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GS건설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단 3거래일 만에 34%나 급락했다.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낸 건설과·조선업종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충분했다.

원자재 관련주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맞물린 터라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은 코스닥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 기대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추가경정 예산안에 따르면 중소·수출기업 지원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지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은행에 추가로 출자하고, 창업자금 1500억원을 비롯해 정책 지원 자금도 더 늘어난다.

여러 가지로 조건이 좋다. 코스닥 지수가 과연 박스권 상단을 넘어 설 수 있을지 주목할 시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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