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참사 이후에도 原電은 계속 성장"

  • 등록 2013-03-10 오전 11:18:08

    수정 2013-03-10 오전 11:18:0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고위급 인사인 알렉산더 비치코프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은 8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사태 이후에도 원전 산업은 느리지만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치코프 사무차장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AEA 본부 건물에서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후쿠시마 사태 여파 및 신재생에너지, 셰일가스 등으로 인해 원전 성장률은 이전보다는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159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 군사상 이용 억제, 안전기준 설정·적용을 위해 1957년 7월 UN 산하 독립 전문기구로 창설됐다.

비치코프 사무차장은 한국의 원전 관리 실태에 대해선 “국민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훌륭한 나라이며, 이런 면에서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월성 1호기 10년 수명 연장을 놓고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한국 정부의 선택에 달려있는 문제”라며 “정책 결정에 있어 최대한 많은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 합리적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비치코프 사무차장은 “원전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경제성이 있다”며 “폐로나 수명연장 결정 시에는 이런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계수명이란 용어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원전 수명이 완전히 끝나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고 들었는데, 유럽에서는 이를 ‘장기간 운영’ 개념으로 쓰고 있다”며 원전에 대한 각국의 개념적인 접근의 차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전세계 노장 원전 가동 현황에 대해서는 “22년 이상 가동중인 원전의 비율이 75%에 달하고 27년 넘는 곳도 50%에 달한다”면서 “주기적안전성평가(PSR)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들이 10년 주기로 수명연장을 하는데 프랑스, 미국은 최초 운영허가기간 40년 이후 최대 20년 단위로 연장 운전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핵실험을 놓고서는 “(맡고 있는 직책상)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유감스러운건 사실”이라며 IAEA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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