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리온(001800)은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단 하루를 제외하고 4일간 상승세를 탔다. CJ제일제당(097950) 또한 마찬가지다. 3일간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33만6500원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상승 추세의 배경에는 `닮은 듯 다른` 점이 자리하고 있다. 두 기업은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반면 주식 수급 측면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각각 외국인과 기관이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5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 왔다. 16일에는 209주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그간 매수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오리온 주가는 최근 한달 새 30% 가량 올랐다.
CJ제일제당은 반대로 기관의 러브콜을 듬뿍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는 CJ제일제당 주식을 연거푸 사들이며 이 회사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다. 이 덕분에 한달 새 약 10% 정도 주가가 뛰었다.
증권사들은 두 기업의 주가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CJ제일제당에 다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해외사업에서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오리온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대신증권과 동부증권은 음식료 탑픽 종목으로 CJ제일제당을 꼽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해외 바이오 성장을 발판으로 7조3000억원의 매출과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사업부문에서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해외 바이오 성장성도 돋보인다"며 CJ제일제당을 탑픽으로 제시했다.
반면 오리온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외국인들에게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감이 있지만, 중국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고 수급 여건도 양호해 한동안 상승랠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등으로 오리온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결코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수급이 꼬일 경우 순식간에 깊은 조정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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