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대통령 인신공격 논란

민주당 상원대표 "부시는 실패자(loser)" 지칭 후 사과
  • 등록 2005-05-08 오후 3:19:36

    수정 2005-05-08 오후 3:19:36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민주당 상원대표 해리 리드 의원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실패자(loser)`라고 불렀다가 설화에 휩싸였다. 리드 의원은 실수였다며 곧 사과했지만 공화당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가하는 관례를 지키지 않았다고 발끈하고 있다. 네바다 주 상원의원인 리드는 6일(현지시간) 델솔 고등학교에서 "부시의 아버지는 훌륭한 인간이지만 부시는 실패자라고 생각한다(The man"s father is a wonderful human being. I think this guy is a loser)"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최근에도 부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liar)`로 부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리드 의원의 발언이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의회규정 개정과 무관치 않다고 풀이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이 임명하는 보수 성향의 일부 판사들에 대한 인준 때 민주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우려해 의회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의 이같은 시도에 대한 민주당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위해 부시를 비난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있을 때 야당이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가는 오랜 관례를 깼다며 리드를 비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그루지아, 라트비아, 네덜란드 등을 5일 간의 일정으로 공식 방문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리드 의원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리드 의원은 칼 로브 백악관 부 비서실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그 말을 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앙금은 가라앉지 않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브라이언 존스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 "슬픈 현실이지만 낙관주의적 사고와 해결책을 갖지 못한 정당의 대표가 한 발언으로는 놀랍지 않다"고 말하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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