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사 이뤘다"…자이툰 1차 무사귀환

오늘 오전 6시 30분
자이툰 부대 1진 병력 2천여명 중 340여명 1차 귀환

  • 등록 2005-02-26 오후 4:48:11

    수정 2005-02-26 오후 4:48:11

[CBS제공] 자이툰부대 1진 병력들이 6개월간의 파병임무를 마치고 26일 새벽 무사히 귀환, 하루도 잊을새라 꿈에 그리던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자이툰부대 1진 병력 2천여명 가운데 1차 귀국 장병 34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안착했다. 나머지 병력은 내달 중순까지 모두 6개 제대로 나눠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1차 340여명 무사귀환, 내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남은 병력도 귀환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장병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만발했고 가족, 친지들은 장병들을 부둥켜 안은채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공항 환영식장에는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윤광웅 국방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와 가족, 친지 5백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귀국 장병들은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광주의 특전교육단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식이 끝난 후에는 전원 한 달간의 특별휴가를 받게된다. 하지만 이번 귀국 장병들 가운데 최준민(24) 병장은 귀국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어머니가 두 달여전에 숨졌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 병장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해 11월초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해외근무중인 최 병장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한 가족들이 그동안 쉬쉬해왔다. 최 병장의 아버지 영진(52)씨는 "누구보다 제 엄마를 생각했던 막내 아들에게 소식을 전해야 할지를 놓고 온 가족이 고민하다 이같이 결정했다"며 "결과적으로 못할 짓을 했다"고 눈시울을 적혔다. 최 병장은 특히 지난해 12월13일이 전역 예정일이었지만 자진해서 복무기간까지 연장한채 근무해온 터라 아쉬움이 더해졌다. 철저한 보안 아래 귀환 작전, "한국군 위상 한차원 높였다" 평가 자이툰부대의 이번 귀환작전은 파병때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졌으며 최종일(51. 육사34기) 작전 부사단장이 현장 지휘를 맡았다. 최 부사단장은 출발 직전 "자이툰부대가 모든 역경과 고통을 사명감과 투혼으로 극복해가면서 아무도 해보지 않은 대역사를 이뤘다"고 감회를 밝혔다. 군 당국은 자이툰부대가 파병초기의 일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별다른 사고없이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사단급 부대를 해외파병해 1,150km에 이르는 사막 이동작전(파발마 작전)을 성공시키고 100만평의 주둔지를 불과 2개월만에 건설한 경험은 군 전투발전은 물론 한국군의 국제적 위상을 한 차원 높였다는 분석이다. 사상 처음 사단급 부대 파병, 1150km 이동 작전 성공 등 "대역사" 또 아르빌의 쿠르드 자치정부에 버스와 컴퓨터, 의약품 등을 지원함은 물론 태권도 교육과 의료활동 등의 다기능 민사작전(Green Engel)을 통한 친한화 활동도 상당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자니 쿠르드 민주당(KDP) 의장은 "쿠르드인에게 산 이외에는 친구가 없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제는 한국군이라는 또다른 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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